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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은 ‘장소‘가 아냐

by 유치원장 2025. 3. 21.

한국 주식시장을 포기하고 미국 주식시장으로 넘어간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국장 포기하고 미장 진출한 한국 개미들 근황’을 보면, 이들의 선택이 과연 현명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냄비근성과 한탕주의로 대표되던 국장 문화에 지친 이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났지만, 그 끝은 또 다른 오징어게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장에 대한 기대와 한국 개미들의 현실

미장을 향한 기대감은 크다. 세계 최대의 증시 규모, 글로벌 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 그리고 분기마다 지급되는 배당금까지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가 넘친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미국 주식시장에서조차 한국 개미들의 투자 행태는 변하지 않았다. 고점에 몰리고 테마에 기대며, 급등락이 심한 종목에 무리하게 들어가는 패턴은 여전했다. 그 결과, 많은 투자자들이 미장에서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일부는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하며 도박성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이는 결국 국장에서의 실수를 반복하는 셈이다.

첫째, 단타 집착과 고점 추격의 반복

한국 개미들은 여전히 ‘단타’에 집착한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장기적인 투자와 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 투자자들은 급등 종목을 쫓아 매수하고, 단기 수익을 노리며 과감한 매도를 반복한다. 리게티 컴퓨팅, 아이온큐 등 양자컴퓨팅 관련주는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1~2주 만에 폭등과 폭락을 경험했는데, 한국 투자자들은 대부분 고점에 매수해 큰 손실을 입었다. 단기 수익에 눈이 먼 투자 습관은 장소를 옮겨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문제는 국장이 아니라 투자 방식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도 많다.

둘째, 테마 투자와 감투 심리의 미장 버전

특정 테마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도 여전하다. 태풍 노루에 노루페인트를 매수하고, 드래곤볼 작가 별세에 손오공 관련 주가 급등하는 국장 특유의 테마 투자가 미장에서도 나타났다. 샘 올트먼의 방한으로 샘표식품 주가 상승하듯, 이름이 비슷하거나 연관성이 희박한 기업에도 자금이 몰린다.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도 한국 개미들의 집중 매수로 오히려 변동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외국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도 한국화되고 있다”며 걱정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시장 룰을 무시하고 감으로 투자하는 행태는 미장에서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셋째, 오징어게임은 여전히 계속된다

미장에서도 ‘오징어게임’은 계속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속 참가자들처럼 규칙을 모르고 뛰어들어 위험을 감수하는 한국 투자자들의 모습은 여전하다. 인덱스 펀드나 장기 투자를 권장하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무시되고, 빠른 수익을 위한 과감한 베팅이 반복된다. ‘폭락 직전에 집중 매수하는 기이한 능력’이라는 비아냥은 미장에서도 유효하다. 리먼브라더스, 실리콘밸리은행, 니콜라 사태시장 붕괴 직전에 한국인들이 몰렸던 사례는 이들의 투자 패턴을 잘 보여준다. 결국 투자 방식의 변화 없이 시장만 옮긴다고 해서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투자 방식의 개선 없이는 ‘미장’도 구원책이 아니다

한국 개미들의 미장 진출은 단순한 탈출이 아니라, 투자 방식에 대한 반성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장이나 미장이나, 결국 문제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처럼, 투자 문화의 변화를 위한 교육과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제대로 된 투자 규칙과 장기적인 안목 없이 도전하는 순간, 어디서든 또 다른 오징어게임이 될 수 있다. 냄비근성과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투자보다 먼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국장이든 미장이든 똑같은 결과가 될지도 모르니까 d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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