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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 속 베라와의 거리감, 브랜드 정체성의 시험대

by 유치원장 2025. 4. 7.

베스킨라빈스의 이미지 변화와 소비자 반응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엄마는 외계인’, ‘슈팅스타’, ‘체리쥬빌레’ 같은 독특한 이름의 아이스크림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처럼 독창적인 메뉴 이름과 함께 세대를 아우르던 브랜드, 베스킨라빈스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묘한 변화를 겪고 있다. “베스킨라빈스, 그 이름만으로 통하던 시절은 지났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퀄리티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메뉴의 향연, 그러나 사라진 감동

한국의 베스킨라빈스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다양한 맛과 독창적인 이름을 보유한 브랜드로 유명했다. ‘레인보우 샤베트’, ‘엄마는 외계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네이밍은 소비자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현지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이 한국식 메뉴 구성은 외국인들에게조차 “한국은 부럽다”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 “맛이 옛날만 못하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의견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베라 제품 먹고 나면 단맛만 남는다”, “예전보다 더 인공적이고 자극적인 맛이 느껴진다”는 지적은 브랜드 신뢰도를 점차 갉아먹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가격 상승과 퀄리티 하락, 이중의 실망

많은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불만을 품는 지점은 바로 가격이다. 과거보다 가격은 눈에 띄게 상승했지만, 맛이나 용량 면에서는 개선된 점이 없다는 반응이 다수다. “3천 원 넘는 케이크 아이스크림인데, 맛은 무맛”, “컬리에서 파는 케이크보다 4분의 1 크기면서 가격은 비슷하다”는 리뷰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브랜드’만으로 지갑을 열지 않게 된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할인 혜택이나 프로모션이 있어도 일부 매장에서 이를 제한하거나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 경험의 일관성도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다. “통신사 할인이 안 돼서 정가로 샀다”, “알바 태도도 좋지 않아 다시는 가지 않게 됐다”는 실제 후기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옛 추억 속 베라와의 거리감, 브랜드 정체성의 시험대

‘베스킨라빈스’ 하면 떠오르는 건 단순한 아이스크림 그 이상이다. 연애하던 시절의 데이트 장소, 가족과 나눈 아이스크림 케이크, 생일 선물의 설렘 같은 감성적인 기억이 브랜드에 녹아 있다. 이런 감정적 연결이 깊은 만큼,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 변화뿐 아니라 브랜드 방향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의 베라에 대해선 “트렌드만 따라가다 본질을 잃었다”, “제로 아이스크림 하나 못 내면서 시대 흐름을 못 읽는다”는 아쉬움 섞인 평가도 많다. 저당, 비건, 저칼로리 제품들이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베스킨라빈스는 여전히 고당도 중심에 머물러 있어 젊은 소비자층 이탈을 유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살아 있는 베스킨라빈스의 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킨라빈스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도 제일 맛있는 건 배라다”, “민초는 배라가 원조다” 같은 팬층의 충성도는 여전하다. 일부 메뉴는 여전히 ‘원픽’으로 꼽히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SPC 논란만 아니었어도 자주 갔을 텐데”라는 반응은 여전히 대중적 관심 안에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브랜드가 사랑받기 위해선 이름이나 과거의 영광만으로는 부족하다. 맛의 퀄리티, 가격 경쟁력, 서비스 일관성, 트렌드에 맞춘 제품 개발까지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특히 식물성 크림에 대한 거부감, 당류 문제건강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부응하는 제품 전략이 절실하다.

베스킨라빈스가 다시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옛날엔 좋았는데…”라는 말로만 기억될지는 지금 이 순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예전처럼 맛있고 믿을 수 있는 베라로 돌아와 주는 것이다. 브랜드 본질을 회복할 수 있다면, 베스킨라빈스는 또 한 번 부활할 수 있다 한다.

d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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